20260613

202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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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다. 얼마전 에어컨 안을 들여다 보다가 까무라치게 놀랐다. 시커먼 무언가들이 안에 서식하고 있었다.
이대로 여름을 맞이하기가 어려워서 찾아보니 분리세척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하고 있더라. 그래서 예약을 했다. 그 예약을 한 날이 오늘이었다.

연세가 좀 있으신 분이 오셔서 오전 9시부터 에어컨을 분리하시면서 세척을 시작하셨다. 사장님이 세척을 하는동안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난 상대방을 사장님이라 부르는 편이다.)

“에어컨 세척 요청이 요즘 많으시죠?”
“그럼요. 한달에 100건에서 120건 정도 합니다.”
“부자 되시겠어요.”

사장님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시더니 이야기를 이어 나가셨다.
“네 월급쟁이 할때보다는 벌이가 괜찮네요. 그런데 이것도 여름이 지나가면 일이 없어요. 여름 시즌만 반짝하는 일이에요. 그래도 요청이 오면 가리지 않고 합니다. 제 구역은 제가 책임져야 하니까요.”
“하루에 몇 건 정도하시는 거에요?”
“하루에 4건이 최대에요. 그 이상은 할수가 없어요.”
“여름이 아닌 시즌에 해야 할 일이 필요하시겠네요.”
“네, 그래서 이번에 환풍기 설치를 시작했어요. 이건 계절을 타지 않으니, 좋네요.”

사장님은 참 열심히 사신다. 그리고 지금의 직업에 만족해하신다.

“AI가 발전하면서 지식 노동은 점점 의미가 없어질꺼에요. 사장님은 블루컬러시니 현 시대에 좋은 직업인 것 같네요.”
“저에게 맞는 직업을 찾은 거에요. 원래는 가구를 했었는데., 전 지금에 만족합니다.”

물론, 나도 나의 직업에 만족한다. 그러나 여느때보다 미래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지식 노동을 잡아먹는 시대에 나에게 맞는 직업은 무엇일까?

✍ Written with Mark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