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논쟁을 줄이기로 결정한 이유

2026/07/09


나는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는 논리적으로 사람들과 논쟁하는 것을 즐겼었다. 누군가 틀렸다면 나는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그리고 왜 틀렸는지를 정확히 알기를 원했었다. 충분하고 명확하게 논리를 제시하면 상대방은 결국 내 의견에 동의할 수 밖에 없을거라고 믿었다. 진실이 승리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실질적으로는 이겼지만, 상대방과의 관계가 깨지기도 했다. 아직은 논쟁을 멈추지 않았지만 고민해야할 포인트이기는 하다. 논쟁이란 무엇이며 논쟁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해야하기 때문이다.

옳은 것이 항상 좋은것은 아니다.

'옳은 것이 항상 좋은 것이다.'라는 것을 살펴봐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는 그 사실이 선함을 대변하지 않을수도 있다.

노자는 이미 이를 알고 있었다.

"존재와 비존재는 서로를 만들어낸다.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를 보완한다.
길고 짧음은 서로를 정의한다.
높고 낮음은 서로에게 의존한다.
소리와 침묵은 서로 조화를 이룬다."

모든 것은 반대되는 것과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옳음은 그름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 논리적으로 맞는 입장을 고집하면, 다른 누군가는 틀린 입장에 서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논쟁에서 이기면 패자를 만들어내고, 옳은 사람은 틀린 사람을 만들어낸다.

옳고 그름은 한 쌍의 절반이다. 쌍으로 반대되는 것과 함께 다니게 된다.

대부분의 논쟁은 자존심에 관한 것이다.

누군가와 논쟁할 때, 우리는 아이디어 혹은 논리 토론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존심이 강하다. 즉, 그들이 내는 의견 자체가 그들의 입장이다. 그들의 생각이 틀렸음을 증명하면, 사실을 바로잡기보다는 사람을 공격하는 것으로 여긴다. 그래서 방어하듯, 이성적 논리가 아닌 저항으로 자신의 의견을 방어한다.

이건 애초에 논쟁이 아니다. 누구의 자존심이 더 강한지 보는 싸움이다. 이긴다해도 적을 만들게 된다. 그래서 논쟁이 가능한 사람들하고만 장단점을 논의해야 한다. 멍청하고 자존심 강한 사람들과는 옳고 그름을 따지 필요가 없다. 토론이 불가한 사람들과는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기주장만 내새우기 때문이다.

그래서 논쟁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파악해야 한다. 만약 멍청한 사람들과의 논쟁이라면 벗어날 수 있는 절제력을 가져야 한다.

인간은 비합리적이다.

인간이 이성적인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먼저 감정을 느끼고 나서 그 감정을 정당화하기 위해 역으로 추론한다. 주변 사람들이 믿고 있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군중을 따르기 때문이다. 독립적인 사고는 드물다.

이 상황을 인지하면 논리로 반박하는 것 자체가 안먹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감정에 증명을 들이대는 격이다.

남을 바로잡는 것은 그들에게 도움이 안된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고 해도 남을 바로잡으려는 시도는 대개 실패로 돌아간다.

사람들은 동기를 보지 않는다. 그들은 비판만 본다. 그리고 그 조언에서 대부분 사람들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 그들은 결과를 통해 배운다. 직접 뜨거운 불에 데어봐야 배운다.

냉정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맞는 말이다. 슬프지만 사실이다. 사람들이 스스로의 잘못에 대한 결과를 감당하게 내버려 두는 것이 가장 존중할 만한 행동일 수 있다. 왜냐하면 이것이 진정한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예외 상황

예외 상황은 존재한다.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는 도와줘야 한다.

누군가 질문할 때는 달라진다. 질문이 원인이고 도움이 결과가 된다. 질문하는 사람은 당신의 조언을 들을 준비가 되었기 때문이다. 자존심은 낮아지고, 방어벽은 무너지게된다. 그리고 조언이 전달된다.

즉, 누군가 문을 열면 가진 모든것을 내어주면 된다.

논쟁에서 이기려 하지 말고, 차이를 통해 이익을 얻자

논쟁을 포기하는 것이 손실로 보일 수 있지만, 이를 이득으로 바꾸는 관점을 보자.

당신과 다른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때,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하나는 옳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납득시키려고 애쓰는 것이다. 그러나 문을 열지 않는 이상 거의 효과가 없다.

다른 하나는 그 차이를 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남들이 믿지 않는 것을 진심으로 믿는다면 이것은 논쟁에서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경쟁 우위이다. 시장은 어떤 논쟁보다도 옳은 것에 더 큰 보상을 준다.

회의적인 사람을 설득하려 하지 말고, 그들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을 내놓고 결정하게 해야 한다. 그들의 반대는 장애물이 아니라 이득이다. 스타트업은 세상이 아직 받아들이지 않는 무언가를 믿기에 존재하는 것이다. 만약 논쟁에서 그 믿음을 관철시킬 수 있다면 그 회사는 존재할 가치가 없을 것이다. 회사의 모든 가치는 당신이 보는 것과 다른 사람들이 거부하는 것 사이의 간극에 있다.

그래서 말로 간극을 줄일려고 할 필요가 없다. 대신, 구축을 통해 그 간극에서 이익을 얻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사람들이 반대 의견을 내도록 내버려 두자.

당신은 오직 당신 자신만을 바꿀 수 있다.

이 세상에서 당신이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배우자도, 친구도, 자녀도... 오직 당신 자신만 바꿀 수 있다.

이건 사람들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에너지를 실제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곳에 쏟는 것이다. 부탁하지도 않은 사람을 바꾸려고 애쓰는데 시간을 낭비하는 건, 당신이 바꿀 수 있는 한 사람에게서 시간을 뺏는 것과 마찬가지다.

스스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른 사람을 바꿀 필요는 없다. 이것을 받아들이면 평화가 찾아온다. 논쟁은 사라지고, 좌절감은 없어진다. 다른 사람을 설득하려 애쓰는 것을 멈추고 그들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재하도록 내버려 두면 된다.